김홍탁 "모스코스·포레카 인수 관심 없었다…차씨 권유"

입력 2017-02-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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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탁 "모스코스·포레카 인수 관심 없었다…차씨 권유"

"최순실 관여 전혀 몰랐다…'회장님', 70대 남성으로 생각"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김예나 기자 = 광고계 거물로 손꼽히는 김홍탁씨가 자신이 대표로 있던 광고회사 모스코스와 이 회사에서 추진한 포레카 인수에 "관심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5일 열린 자신과 광고감독 차은택(48)씨 등의 재판에서 "모스코스는 내게 하나의 옵션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모스코스는 차씨와 최순실(61)씨가 함께 설립한 회사지만, 차씨의 권유로 대표에 이름을 올렸을 뿐 자신은 주도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거나 사업에 관여할 의지가 없었다는 취지다.

김씨는 모스코스 대표에 이름을 올리게 된 배경으로 "대기업에 25년 있으면서 조직생활에 염증을 느껴 나왔고 프리랜서처럼 하고 싶었다"며 "그러던 와중에 차씨가 디지털 중심의 광고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씨가 자금과 재단이 있다며 한번 뜻을 같이해보자고 해서 (합류)한 것"이라며 "모스코스가 얼마나 오래 갈지, 대박이 날지 등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이 일에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관여돼 있다는 것도 "전혀 몰랐다"며 선을 그었다.

평소 차씨가 최씨를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 최씨의 성별조차 얼굴을 직접 마주한 자리에서 처음 알게 됐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최씨를 처음 만나게 됐는데 '드디어 보는구나'라는 호기심은 있었다"며 "회장님이라고 해서 70대의 풍채 있는 남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성이 와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은 김씨가 자신은 컴투게더를 압박해 지분을 강탈하는 데 가담할 동기가 없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씨는 차씨 등과 공모해 2015년 포스코가 포레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컴투게더를 압박해 지분을 넘겨받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ae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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