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5일(현지시간) 이란 서부 타브리즈에서 개혁파의 2009년 반정부 시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나라가 이미 하나로 뭉쳤는데 '국가적 화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성스러운 아슈라에 거리로 뛰쳐나와 어린 바시즈 대원을 때린 자들과 화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사건은 2009년 12월 아슈라(시아파 이맘 후세인이 전사한 날로 시아파 최대 추모일)를 시작으로 발생한 개혁파의 반정부 시위다.
당시 개혁파 지지자들은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부정투표라면서 대규모 시위를 벌여 정부와 큰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바시즈는 이란 보수파의 핵심 조직으로,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시 민병대 형태로 창설돼 참전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 이슬람혁명 기념일(10일) 집회에 수많은 국민이 참여했다고 해서 이들이 현재 상태에 만족한다고 인식하면 안된다"며 "개인적,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이란 국민은 차별과 실업, 정부 당국의 직무유기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이날 발언은 5월 대선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중도·개혁파의 지지를 받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재선을 노린다.
그는 또 "(미국과의) 진짜 전쟁은 경제 전쟁"이라며 "제재를 부과하고 이란에서 사업 기회를 찾는 이들을 막는 것이 미국이 이란을 위협하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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