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공식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개막된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서면 발언 자료를 통해 나토 회원국들이 연말까지 방위비를 증액해야 한다고 말하고, "그렇지 않다면, 나토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고 AP·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더는 미국 납세자가 서구 가치의 방어를 위해 불균형한 분담을 하고 있을 순 없다"며 "만약 여러분의 나라가 미국이 이 동맹관계에 대한 공약을 조정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 당신의 자본으로 우리의 공통방위에 대한 지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 자녀들의 안전은 당신들보다 미국인이 더 잘 지킬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나토 28개 회원국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회의를 통해 첫 다자 안보 무대에 데뷔했다.
매티스 장관이 취임 후 처음 참석한 나토 회의에서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공식 요구함에 따라 향후 미 행정부와 나토의 관계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나토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으나, 그에 앞서 대선 기간에는 나토 동맹을 '낡은 동맹'이라고 비판하고 나토 회원국에 안보비용 증액을 요구하는 등 동맹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