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르헨티나 대통령 정상 통화…베네수엘라 정치·경제 혼란 우려 공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부가 15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대해 스페인어 방송 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베네수엘라 국가통신위원회는 이날 낸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간주할 수 있는 보도 때문에 행정 제재에 착수한다"면서 "CNN방송은 자국에서 스페인어 방송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CNN은 지난 6일 내부 제보자의 증언을 토대로 주이라크 베네수엘라 대사관이 돈벌이를 위해 테러 단체 관계자들을 포함해 중동 출신자들에게 비자 장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CNN의 비자 장사 관련 보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 성명 발표에 앞서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 관리들이 CNN의 보도를 반박하며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전화통화에서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적 혼란에 대해 우려를 공유했다고 아르헨티나 국영통신 텔람이 전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이날 두 정상 간 통화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리 대통령에게 미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좌파 정부가 이끄는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으로 국가 부도 위기를 겪을 정도로 경제난이 이어지면서 식량은 물론 전기와 수도, 보건서비스와 생필품 등의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파 야권은 지난해 경제 실정 등을 이유로 마두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국민소환투표를 추진했지만 사실상 실패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조기 대선을 촉구하는 등 정치적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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