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살해 가담여성, 특정국가에 고용돼 범행"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살해 사건에 관련된 남성 4명 중 북한계가 있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요미우리신문은 말레이시아 현지 중국어 매체인 '동방일보' 인터넷판을 인용한 보도에서 "체포된 여성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에 관련된 남성 4명 중에는 베트남 국적과 북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 역시 동방일보를 인용해 경찰에 검거됐던 여성 1명이 남성 4명으로부터 "못된 장난을 치자"는 말을 듣고 별도의 여성과 함께 김정남을 습격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체포된 여성 1명은 범행 후 5명과 함께 같은 호텔에 체크인했지만, 여성 1명과 남성 4명은 외출 후 돌아오지 않아, 동료를 찾고자 공항으로 돌아가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수사 관계자는 "여성 2명은 어떤 국가에 고용돼 이번에 암살을 자행했다"며 "경찰은 이미 범행에 사용된 독극물을 특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독극물이 "청산가리보다 훨씬 독성이 강하다"고 밝혔지만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제의 독극물이 과거 다른 암살사건에 사용됐던 사례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동방일보는 수사 관계자의 설명이라며 이번 사건에서 여성 2명 중 1명이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분사하고 나머지 1명은 손수건으로 김정남의 입을 10초 정도 압박했다고 전했다. 독극물을 내뿜지 못하도록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국적의 해당 여성은 김정남의 기도에 독극물이 들어갔는지를 확인한 뒤 공항 밖에 대기하던 택시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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