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잃어버린 에세이가 발견되면서 그가 외계인의 존재를 믿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천체 물리학자이자 작가인 마리오 리비오 박사는 처칠 전 총리가 1939년 '우리는 우주의 유일한 존재인가?(Are We Alone in the Universe)'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11페이지 짜리 에세이를 1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소개했다.
미주리주 풀턴의 처칠박물관에서 발견된 이 에세이에 따르면 처칠 전 총리는 우주에 "살아서 생각하는 생명체(living, thinking, creatures)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는 "우리가 아는 모든 생명체는 물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외계 존재는 물이 어는점과 끓는점 사이의 온도에서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오늘날 대부분의 과학자가 이 방대한 우주에 어떤 형태로든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라는데 동의하는데, 처칠 전 총리는 이미 태양계 밖 첫 행성이 발견되기 50년도 더 전에 이 같은 글을 썼다고 평가했다.
처칠 전 총리는 또한 생명체가 사는 행성에는 분명 커다란 중력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태양계에서는 화성과 금성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중 화성은 오늘날 미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연구에 공을 들이는 행성이다.
처칠 전 총리는 정규 과학 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지만, 관심이 무척 많았으며 특히 과학을 사회 발전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는 영국의 인도 통치 시기 현지에서 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어머니에게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비롯한 여러 과학 서적을 보내달라고 부탁해 탐독했다.
또한 과학자를 고문으로 기용한 첫 총리였으며 과학자들을 전폭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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