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사이렌만 울리면 모세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 글귀와 함께 부산지방경찰청 페이스북에 지난 15일 게시된 경찰의 터널 사고 현장 출동 영상이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시께 부산 사상구 모라동 백양터널 안 300m 지점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차량이 처리되지 않아 편도 2차로인 백양터널 안이 극심한 정체를 겪고 있었다.
출동한 경찰이 터널 진입방법을 놓고 일순 고민했으나 사이렌을 켜자마자 운전자들이 터널 양옆 쪽으로 차량을 신속히 이동시키며 중앙에 통로를 만드는 '모세의 기적'을 보여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30초가량의 영상에 이런 모습이 잘 담겨있다.
부산 경찰 페이스북은 "부산의 시민의식이 이 정도"라면서 "매너 있는 시민들 덕분에 사고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시민들도 잇따라 '좋아요' 버튼을 누르며 '살아 있는 시민의식' '흐뭇하다'는 등의 칭찬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이 영상에 달린 많은 댓글은 긴급차량 출동 시 차량을 비키는 현상이 '기적'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 돼야 한다며 더 성숙한 시민의식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기적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개인적으로는 씁쓸하다.", "미덕이 아닌 일상이 되어야 한다" "법으로 정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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