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사드 재검토 '엇박자'…주승용 드라이브에 박지원 제동

입력 2017-02-16 10:47   수정 2017-02-16 15:48

국민의당 사드 재검토 '엇박자'…주승용 드라이브에 박지원 제동

주승용 17일 의총 논의 방침에 박지원 "하지 않겠다, 신중해야"

주승용 "21일 논의"…정동영 "김정남 피살로 당론 뒤집으면 웃음거리"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지도부 내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당론 재검토를 놓고 엇박자를 내며 진통을 예고했다.

주승용 원내대표가 전날 "지금으로선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은 많이 약해졌다"며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의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박지원 대표가 16일 부정적 의사를 나타내는 등 당내 반발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주 원내대표는 17일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 의제로 삼아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박 대표가 "내일 하지 않겠다"고 반대하자 한 발 물러섰다.

박 대표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주 원내대표가 전화로 (사드 문제에 대해) 연락이 왔다. 저는 '그러한 문제를 그렇게 빨리 얘기할 필요성이 있겠느냐'라고 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그러한 개인 견해를 가진다고 했다"면서 "본인의 개인 의사로 어느 정도 논의하는 것은 좋지만 좀 신중하게 당내 논의를 해 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17일 의총에서의 논의 여부에 대해 "내일은 하지 않겠다"라며 "내일 의총은 잘 아시다시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이찬열 의원이 입당을 하고 김동철 국회 개헌특위 간사로부터 보고를 받아서 우리 당의 확정적인 개헌안에 대해 토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당내 사드는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찬성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당 대표인데 제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그것은 곧 최종적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박 대표는 사드 배치에 대해 국회에서 최종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당론이 바뀐 게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는 우리가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정부가 당연히 헌법에 의거해 국회에서 논의를 해서 비준 동의를 받아라'하는 생각만은 지금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드 배치로 중국과 러시아 정부를 자극했다. 중국 정부는 실제로 엄청난 경제 보복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사드를 배치하면 우리 국민 대다수가 마치 북한의 미사일과 핵을 일거에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조금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며 "사드 자체의 성능도 아직 검토 단계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사드 배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 대표와 통화를 해서 내일은 입당식과 개헌에 대한 당론을 확정 짓고 다음 주 화요일 사드 배치에 대해 논의하자고 일단 이야기가 됐다"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당론 철회를 이야기하는 의원들이 있다. 주말에 찬반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미사일 발사라든지 김정남 피살로 곤혹스러워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인해 사드 배치 반대 명분을 약화시킨 원인 제공했다"고 말했다.

당내 의원들도 주 원내대표의 사드 배치 당론의 철회 시사에 대해 반발하기 시작했다.

정동영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사드 배치 시 대북압박제재 정책이 불가능하다"라며 "김정남 피살로 당론을 뒤집는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으로, 오락가락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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