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김정남 출입했던 도쿄 클럽 韓여성에 정보수집도"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김정남이 북한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결정적 계기로 알려진 그의 2001년 일본행 관련 정보를 한국 정부가 제공했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16일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정부는 2001년 봄 김정남이 싱가포르에서 일본으로 향한다는 정보를 입수, 일본 측이 김정남을 상세히 조사할 것을 기대하고 정보를 일본에 제공했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2001년 5월 아들과 여성 두 명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한 뒤 도미니카공화국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당했다.
신문은 일본 측이 한국의 예상과는 달리 김정남을 추방했다며 "김정남은 이 사건을 계기로 후계자 경쟁에서 탈락했다"고 전했다. 김정남은 이후 중국과 마카오 등을 전전했다.
신문은 또한, "김정남이 1990년대 도쿄 아카사카(赤坂) 복수의 클럽에 빈번히 출입했으며 한국 정부는 당시 김정남이 북한의 차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동향을 쫓았다"고 전했다.
당시 중남미 여권을 소지한 김정남은 중남미에 거주하는 한국인 사업가를 자칭하고 한국인이 경영하는 클럽을 방문했으며 재일 조선인으로 보이는 경호인 1명이 동행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는 장남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관습을 북한도 따를 것으로 판단했다"며 "김정남과 사귀었던 클럽의 한국인 여성을 불러 그의 성격을 조사했더니 성격이 온순하고 매너가 좋다는 등 긍정적 평가뿐이었다"고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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