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김정일 생일행사 불참…정부 "신변이상설 성급"(종합)

입력 2017-02-16 21:48   수정 2017-02-16 21:50

최룡해, 김정일 생일행사 불참…정부 "신변이상설 성급"(종합)

보고대회·금수산 참배 잇단 불참 배경에 관심 고조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김효정 기자 = 통일부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5돌 생일(광명성절)인 16일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신변이상설을 얘기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최 부위원장이 전날 중앙보고대회에 이어 참배 행사에도 등장하지 않은 배경을 묻자, "최룡해에는 작년에도 안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최룡해는 2월 1일 행사에도 참석했다"며 신변이상 가능성을 낮게 봤다.

최룡해는 전날 평양체육관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당·정·군 일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광명성절 중앙보고대회에 이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에도 불참했다.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는 김정은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기남, 최태복, 리명수, 박영식, 리수용, 김평해, 리만건, 오수용, 김영철, 최부일, 조연준, 리병철 등 당·정·군 북한 지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룡해는 같은 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국가 책임일꾼'들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에도 참석자로 거론되지 않았다.

최근 잇달아 독자 시찰에 나서며 위세를 과시해 온 최룡해가 북한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김정일 생일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룡해가 다른 장소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느라 행사에 참석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룡해가 아팠다면 아픈 몸을 끌고서라도 김정일 생일 행사에 참석했을 것"이라며 "현재 평양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한 언론은 최룡해가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 발사 배경 등을 설명하고자 12일께 중국을 방문했으나 김정남 피살로 귀국이 늦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으나, 우리 외교당국자들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 북극성 2형을 발사한 12일에는 북한 고려항공의 평양발 베이징행 항공편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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