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소식, 대북전단에 담아보낼 것"
일각선 "시범적으로 한두명 제거할 수도…주의해야"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김정남(46) 피살 소식 이후 국내에 거주하는 고위급 탈북민과 탈북민 단체장들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몇몇 탈북민 단체장들은 '두렵지만 물러서선 안된다'며 대북전단에 김정남 피살 소식을 담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고 북한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등의 활동을 계속 벌이겠다고 밝혔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정남 피살 소식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복형까지 죽이는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의 만행을 전단에 담아 북한에 보내는 대북전단 살포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탈북인사 신변보호 인력 증강에 대해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치안이 발달한 나라이므로 북한의 테러 위협에 위축되지 않는다"며 "탈북민들을 위해 신변보호 경찰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탈북민은 "경찰인력을 늘리면 (대북) 인권활동을 제약하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며 "인력증강보다 시스템의 효율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김정남 피살 사건이 터지고 보니까 김정은이 해외까지 가서 자기 형을 죽이는 살인마라는 것이 역력히 드러났다"며 "김정은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어 "북한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테러 위협이 있다 해서 물러설 수 없다"며 "북한 민주화 운동을 더 확대해 김정은을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대북 방송을 시작할 때 '저놈들을 용서치 말라'는 김정일 지시로 큰일 났다 생각하며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며 "미국에 가서도 북한 사람들을 만날까 두려웠을 정도였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탈북민에 대한 테러 위협과 북한 주민에 대한 인권탄압 실태를 지속해서 목격하면서 김정은 체제를 반대하는 투쟁에서 도화선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지금은 민주화 운동가라는 자긍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테러 위협에 대비해 탈북민 인권운동가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국내에 탈북민 테러를 위해 잠입한 공작원들이 협박만으로 끝내지 않고 시범적으로 한두 명 제거할 수도 있다"며 "특히 탈북민 단체장들은 이를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nkfut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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