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에 희망준다면 어려움 마다않겠다"…대선출마 시사

입력 2017-02-16 15:00   수정 2017-02-16 15:40

홍준표 "국민에 희망준다면 어려움 마다않겠다"…대선출마 시사

항소심 무죄선고후 기자회견…"국가·국민 위해 분골쇄신하겠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김승욱 기자 = 자유한국당의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는 홍준표 경남지사는 16일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무죄 선고가 난 뒤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란대치(大亂大治)의 지혜를 발휘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홍 지사가 무죄를 선고받을 경우 대선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홍 지사의 이날 발언은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천하대란(天下大亂)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역사가 또다시 되풀이되고, 국론은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어 분열돼 있는 등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가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러한 총체적인 국가위기를 맞아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부터 뼈를 깎는 심정으로 거듭 태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저의 모든 성심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무죄 선고에 대해 "지난 35년 간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즐풍목우(櫛風沐雨.긴 세월을 이리저리 떠돌며 갖은 고생을 다함)의 자세로 국민과 국가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일해왔다"며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으로 실추된 저의 명예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1년 10개월 간 무거운 등짐을 지고 산길을 걷는다는 심정으로 묵묵히 견뎌왔다"며 "권력이 없는 자의 숙명이고 '모래시계 검사'의 업보라고도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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