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놀이하는 인간·당신에게 말을 건다

입력 2017-02-16 15:02  

[신간] 놀이하는 인간·당신에게 말을 건다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놀이하는 인간 = 노르베르트 볼츠 지음. 독일 베를린공대 미디어학과 교수인 저자가 놀이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시도한다.

책은 놀이가 주는 경제적 이득이나 생산성의 문제보다는 인간의 삶에 미치는 정신적인 면에 주목한다. 놀이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몰입을 체험할 수 있으며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성취감은 행복으로 이어진다.

놀이에 대해 지금 같은 부정적 태도가 형성된 것은 19세기 유럽에서 기독교가 노동을 삶의 조건으로 설교하면서부터다. 여기에 청교도적인 쾌락 적대주의가 가세하면서 놀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욱 강해졌다.

그러나 저자는 놀이 행위야말로 삶의 즐거움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하는 행위이며 놀이를 할 때 비로소 완전한 인간이 된다고 말한다.

19세기까지는 '생산자의 시대'였고 20세기는 '소비자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놀이하는 사람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이제 천대받아온 놀이를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문예출판사 펴냄. 윤종석·나유신·이진 옮김. 292쪽. 1만5천원.

▲ 당신에게 말을 건다 = 강원도 속초의 '동아서점'을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는 김영건씨가 들려주는 동네서점과 책 이야기.

동아서점은 1956년 문을 연 이래 3대를 이어가며 61년째 운영 중이다.

온라인 서점의 득세 속에 동네서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동아서점은 오프라인 서점으로 손님들을 이끄는 나름의 노력을 계속한다.

동네 서점이지만 대형 서점 같은 쾌적함을 위해 매장 안에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독립출판물을 찾을지도 모를 소수의 손님을 위해 별도의 독립출판물 매대도 마련했다. 혹시나 단골손님들이 찾을 지도 모를 책을 예측해 주문하기도 하고 책으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선물할 책을 대신 골라주는 '맞춤형 책 선물' 이벤트도 기획한다.

알마 펴냄. 정희우 그림. 200쪽. 1만1천500원.

▲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 = 아사쿠라 마유미·노부터 사요코 지음. 엄마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조언을 건넨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자신을 희생한 채 살았던 엄마들은 때로 딸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대리만족하려 하고 그런 엄마를 벗어나려는 딸과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책은 일본의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33세 미혼여성 루이가 겪는 엄마와의 갈등을 픽션 형식으로 그리고 각 상황별로 가족심리상담 전문가가 조언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엄마는 루이에게 "여자가 행복하려면 좋은 남자를 만나야 한다", "엄마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이렇게 속을 썩이니" 같은 말로 상처를 준다. 엄마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던 루이는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조금씩 엄마를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다.

북라이프 펴냄. 김윤경 옮김. 208쪽. 1만3천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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