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 13거래일만에 순매수…190만원대 회복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16일 글로벌증시 훈풍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바람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2포인트(0.10%) 내린 2,081.8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23포인트(0.20%) 오른 2,088.09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며 장 초반 한때 2,092.59까지 오르기도 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경제지표 호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주요 지수가 5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유럽 주요 증시도 뉴욕증시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조만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기관과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는 바람에 이내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은 이후 장중에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전날 상원에서처럼 기준금리 인상 고려가 적절하다는 발언을 되풀이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수준이 낮고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 우려가 남아 있다"며 "2,090선 돌파 후 안착 시도는 가능하겠지만, 미국 증시만큼의 탄력은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2천61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서며 1천6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41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순매수를 각각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108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 거래량은 3억2천411만5천주, 거래대금은 4조2천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하락했다.
보험(-2.94%)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화학(-1.31%), 비금속광물(-1.07%), 기계(-1.29%), 전기가스업(-1.08%), 금융업(-1.25%), 은행(-1.83%)도 함께 하락했다.
전기·전자(0.98%), 운송장비(1.01%), 운수창고(1.09%)는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인 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0.80%)가 이틀 연속 오르며 190만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지난 1월 26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3.55%), 현대차(3.44%), 현대모비스[012330](1.39%)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015760](-1.10%), 삼성생명(-1.83%), LG화학[051910](-2.48%)은 하락했다.
삼성전기[009150](3.89%)가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의 영향으로 두산밥캣[241560](-3.93%)과 강원랜드[035250](-3.65%)는 하락 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3포인트(0.10%) 오른 616.58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91포인트(0.31%) 오른 617.86으로 개장한 뒤 보합권에서 움직인 끝에 소폭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6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하루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은 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1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총 102개 종목에서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8억2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내린 1,141.5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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