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보기관 감독자로 측근 기용할듯…FBI·CIA와 갈등증폭

입력 2017-02-16 17:14  

트럼프, 정보기관 감독자로 측근 기용할듯…FBI·CIA와 갈등증폭

정보경험 전무한 펀드업계 거물 낙점…"정보기관 독립성 훼손 우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측근이자 뉴욕 억만장자인 스티븐 페인버그에게 국가안보국(NSA)·연방수사국(FBI)·중앙정보국(CIA) 등 미국내 정보기관의 활동을 총괄 검토하는 역할을 맡길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와 정보기관간 갈등이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공동창업자 페인버그가 자기 회사 주주들에게 "현재 트럼프 행정부로의 합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경제자문위원회 구성원인 페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 실세인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큐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관리들은 입을 닫고 있지만 페인버그가 정보기관 개혁 차원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 언론은 점쳤다.

배넌과 쿠슈너는 한때 페인버그를 국가정보국장(DNI)이나 CIA 국가비밀공작처(NCS) 처장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러스 캐피탈은 국무부 및 산하기관과 보안계약을 체결한 딘코퍼레이션 등을 소유하고 있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딘코퍼레이션의 고문으로 연간 16만6천 달러(약 1억9천만 원)의 보수를 받기도 했다.

페인버그의 부상에 정보기관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NYT는 "정보공동체 내부 구성원의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대통령의 생각과 배치되는 정보의 흐름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설보안업체 경영 외에는 정보 관련 경험이 전무한 페인버그는 백악관 내에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보업무 경험이 없는 외부자가 정보기관 감독 역할을 맡는 것은 레이건 행정부 초기에 기업인이던 맥스 휴겔을 CIA 간부로 앉힌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국가정보국장으로 댄 코츠 전 의원을 낙점해 의회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인선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코츠 내정자는 정보기관 활동에 대한 총괄 검토는 국가정보국장의 핵심업무를 침해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페인버그가 백악관에서 역할을 맡을 경우 정보 업무에서 주도적 목소리를 낼 것으로 우려한다고 전 현직 정보 관계자들은 전했다.




CIA 국장 출신의 마이클 헤이든은 "새로운 시각으로 정보공동체를 들여다 보겠다는 것에 반대하긴 어렵지만, (이번 인선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선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낙마를 부른 '러시아 커넥션'과 관련해 정보기관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찜 일찍 6건의 '폭풍 트윗'을 통해 정보당국인 NSA와 FBI가 언론에 불법적으로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진짜 스캔들은 기밀 정보가 정보당국에 의해 캔디처럼 불법으로 (언론에) 나눠졌다는 것"이란 표현도 썼다.

정보당국의 반격도 점점 거세진다.

FBI는 지난 1973년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부친 프레드를 상대로 제기된 인종차별 소송 자료를 이날 공개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389페이지에 달하는 자료에는 트럼프의 부친이 "이 빌딩에서 모든 흑인이 없어지길 원한다"고 말했다는 트럼프 매니지먼트 근로자의 진술서가 포함됐다.

의회에서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하원 정보위원회의 애덤 시프 의원은 "백악관과 대통령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가진 정보공동체 구성원들과 대화했다. 정보기관 구성원들의 가장 신성한 의무는 그들이 캐낸 정보와 그 정보를 생산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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