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영장심사…긴장 고조되는 삼성

입력 2017-02-16 16:54   수정 2017-02-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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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영장심사…긴장 고조되는 삼성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조사(영장실질심사)가 예상 외로 길어지면서 삼성그룹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30분 시작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5시간가량 이어졌지만 그러고도 3시 50분 다시 재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재용 부회장의 변호인단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의 칼과 변호인단의 방패가 팽팽하게 맞부닥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나왔다가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삼성그룹의 사령탑인 미래전략실 직원들도 홍보팀을 중심으로 10여명이 법원에서 대기 중이다.

나머지 200여명의 미전실 직원들은 서초사옥에서 언론 보도와 현장에 가 있는 직원들의 보고를 모니터링하며 초조하게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특검의 행보가 총력전을 펼치는 듯한 면모를 보이면서 삼성 안팎에서는 좀 더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검팀은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공식적으로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했고, 결국 기각되긴 했지만 법원에 청와대 압수수색영장 발부도 요청했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이 수사기한 종료를 얼마 안 남겨두고 필사적으로 막바지 수사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장실질심사가 예상 밖으로 길어지면서 법원의 판단도 그만큼 늦춰질 것이란 관측도 법원과 삼성 주변에선 흘러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1차 영장실질심사 때는 심문이 4시간 만에 종료됐는데도 법원의 최종 판단은 이튿날 새벽 5시께 나왔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변호인단을 중심으로 법적 방어에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지금으로선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결과를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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