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 "자기 사람 심기 취소하라"·강원랜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정선·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랜드 임원 선임을 놓고 강원 폐광지역과 강원랜드 사이에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폐광지역이 임원 선임 취소를 요구하자 강원랜드는 즉각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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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는 공개 모집으로 15일 집행임원 5명을 선임했다.
카지노본부장·시설관리실장 2명은 현직으로 선임했고, 기획본부장·리조트본부장·IT 실장 3명은 새로운 인사로 선발했다.
태백시 지역현안대책위원회(태백현대위)는 16일 성명을 내고 "함승희 사장 임기 말 자기 사람 심기 전형"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태백현대위는 기획본부장에 자회사 대표를 선임한 것과 관련해 "지난해 3월 취임한 하이원추추파크 대표가 과연 어떤 성과를 냈는지 묻고 싶다"라며 "자회사 대표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인사를 강원랜드 임원으로 다시 채용하는 것은 자기모순이고 각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백현대위는 태백지역 범주민단체 연합기구다.
정선군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공추위)도 이날 "지역사회 내부승진 요구를 강원랜드가 철저히 무시했다"라며 "공모라는 허울 속에 자기 식구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공추위는 "강원랜드 임원 선임에 민감하게 때론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 또한 있을 수 있지만, 2년 또는 3년 임기를 마치고 떠날 사람들에게 지역 미래를 맡을 수는 없기에 우리의 요구(내부승진 등)는 정당하다"라고 밝혔다.
공추위는 강원랜드 설립 근거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주민운동을 주도한 단체다.
이에 강원랜드는 "임원 선임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으로 일관하면서 취소까지 요구하는 것은 정도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행동"이라며 "대표이사 고유권한 인사권을 침해하는 행동은 지역과 상생협력 관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자기 사람 심기'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투명·공정한 인사 원칙에 따라 업무능력이 인정된 임원은 임기를 1년 연장해 현 경영진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했고 나머지 임원은 경쟁을 통해 재검증을 받도록 했다"라며 "자회사 대표 출신 임원은 내외부 인사가 평가한 면접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고 차점자와 격차도 상당한 수준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인사는 한 사람도 공모하지 않아 고려 대상이 될 수 없었다"라며 "내부직원 임원 승진 확대 확고한 방침 천명에 따라 2년 전 기획본부장에 이어 이번에는 마케팅실장이 내부승진했다"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앞으로도 집행임원으로 적합한 적임자가 내부에서 나타난다면 어떤 자리도 임용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강원랜드 직원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고, 임원으로서 자질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선결사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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