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매진] 남해 원예예술촌, 예쁜 정원을 만난다

입력 2017-03-05 08:01  

[연합이매진] 남해 원예예술촌, 예쁜 정원을 만난다




(남해=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남해에는 계단식 논이 이채로운 가천다랭이마을, 붉은 지붕이 물결을 이룬 독일마을, 서양식 주택이 들어선 미국마을 등 독특한 모습의 마을들이 있다. 독일마을 바로 옆에 있는 원예예술촌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특별한 마을 중 하나다.

남쪽 끝자락인 남해군 삼동면 낮은 야산에 있는 원예예술촌은 서울과 경기도에 살던 원예전문가들이 찾아오면서 형성됐다. 이들은 2009년부터 정원과 집을 작품으로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 18개국 집과 정원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주택 21개가 꽃처럼 마을을 채우고 있다. 또 공공정원과 산책로, 전망 덱, 온실, 실외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초록빛 싱그러운 정원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슬슬 거닐기 좋은 정원에서는 매화나무가 수줍은 듯 하얀 꽃망울을 터뜨렸고, 배추꽃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봄이 무르익으면 이곳에는 벚꽃, 철쭉, 장미, 수국이 차례로 피어날 것이다.

공공정원을 지나 언덕에 오르면 마을의 예쁜 집과 정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에서 볼 수 있는 정원을 가진 '프렌치가든'이다. 맞은편에는 모래, 돌길, 바위, 석등, 분수가 꽃나무들과 어우러진 정갈한 일본풍의 '화정'(和庭)이 있다. 핀란드식 통나무집을 비롯해 이탈리아풍 대리석 주택, 현대적인 미국식 전원주택, 풍차가 달린 네덜란드 주택 등은 각국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집안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정원은 자유롭게 드나들며 사진을 찍거나 돌아볼 수 있다.






◇ 운 좋으면 탤런트 주민도 만난다



이곳에선 마을 주민과 스스럼없이 대화도 할 수 있다. 주민 대부분이 카페, 아이스크림 가게 등 방문객을 위한 상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들어가서 차나 커피를 마시며 주인과 대화를 하면 원예예술촌의 지나간 시간을 함께 더듬어볼 수 있다.

특히 카페 '자스민 하우스'는 전망이 좋기로 소문난 곳. 카페 안에서는 넓은 창밖으로 펼쳐진 남해의 들판과 바다가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정명실(70) 씨가 지난가을 건물을 지어 문을 연 이곳에선 향초와 디퓨저, 석고방향제 등을 기념품으로 팔고 있다.

정 씨는 "처음엔 천국에 유배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은 마치 고향처럼 따스하고 즐거운 곳이 됐다"며 "아름다운 남해에 온다면 원예예술촌의 즐거움도 함께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운이 좋으면 남해 출신 배우인 박원숙 씨와 맹호림 씨를 만날 수 있다. 맹 씨는 핀란드 통나무주택인 '핀란디아'에서 살고, 박 씨는 이곳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박 씨의 카페는 현재 재단장 중이다.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문화관에는 사진이나 그림을 전시하는 미술관, 음식을 파는 식당도 있다. 봄꽃이 만발하는 매년 5월에는 '꽃밭축제'가 열린다.





◇ 여행 정보

▲ 장사도 해상공원 유람선 이용 방법 = 통영유람선터미널, 거제 대포항과 가배항에서 장사도로 가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가장 가까운 대포항에서 대포크루즈(☎ 055-633-9401)를 이용하면 10분, 가배항에서 장사도유람선(☎ 055-638-1122)을 타면 15~20분 걸린다. 통영유람선터미널에서 통영유람선(☎ 055-645-2307)으로는 40분이 소요된다.

통영 출발 유람선이 더 걸리지만 한려수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람선 왕복 요금은 비수기 평일 기준으로 대포항이 중학생 이상 1만5천원/24개월~초등학생 9천원, 가배항이 1만6천원/1만원이다. 통영에서는 일반유람선 2만1천원/1만3천원ㆍ대형크루즈유람선 2만3천원/1만5천원. 장사도 입장료(대인 1만원, 청소년 8천원, 36개월~초등학생 5천원)는 매표 시 지불해야 한다. 운항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 장사도 해상공원 탐방 정보 = 장사도는 내리는 선착장과 타는 선착장이 다르다. 나눠주는 지도를 참고해 번호순으로 이동하면 된다. 관람 시간은 2시간이며, 타고 온 배로 돌아가야 한다. 3월부터는 장사도를 2시간 만에 돌아보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시간과 관계없이 왔던 항구로 가는 배만 타면 되는 자율관람제를 시행한다.

▲ 원예예술촌 방문 정보 = 3월 입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까지(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일반 5천원, 65세 이상 4천원, 청소년과 군인 3천원, 어린이 2천원. 마을을 돌아볼 때 주택 안으로 들어가선 안 된다. 주민들의 사생활을 보호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 055-867-4702, www.housengarden.net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7년 3월호 [커버스토리]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dkl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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