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21세에 '스키점프 전설' 된 다카나시…남은 건 평창 金 뿐

입력 2017-02-16 18:37  

고작 21세에 '스키점프 전설' 된 다카나시…남은 건 평창 金 뿐

월드컵 53회 우승으로 스키점프 최다 타이

여자 통산 우승 2위 헨드릭스(13회)와는 압도적인 차이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전광판 맨 윗자리에 'Takanashi Sara'라는 이름이 자리하자, 굳은 얼굴로 점수를 기다리던 '스키점프 여왕'의 얼굴에서 그제야 배시시 미소가 번졌다.

세계 최고의 '점프 고수'가 기량을 겨루는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에서만 53번째 우승을 차지한 다카나시 사라(21·일본)가 남녀를 통틀어 역대 스키점프 우승 최다 타이기록을 세우는 순간이다.

다카나시는 16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FIS 스키점프 월드컵 2차 노멀힐 여자부 경기에서 총점 215.1점을 기록, 정상에 올랐다.

스키점프 월드컵 최다우승은 남자부 그레거 쉴렌자우어(오스트리아)가 보유했는데, 다카나시는 21세의 나이로 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여자부에서는 월드컵 우승 횟수 2위가 사라 헨드릭슨(미국)으로 13번에 불과해 다카나시가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152㎝의 아담한 키와 귀여운 외모로 일본에서는 '김연아급' 인기를 누리는 다카나시의 출생지는 홋카이도현 가마카와다.

일본에서도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곳에서 자란 다카나시는 아버지(다카나시 히로나리)와 오빠(다카나시 간타) 모두 스키점프 선수로 활약해 자연스럽게 겨울 하늘의 '새'가 되기로 했다.

8살 때 스키점프를 시작한 다카나시는 현재 일본 대표팀 코치로 있는 야마다 이즈미의 점프를 보고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걸었다.

'천재' 다카나시가 두각을 드러내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13살 때인 2009년 대륙컵에 출전해 19위라는 첫 성적을 남긴 다카나시는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2012년 3월 자오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는 일본 스키점프 여자 선수의 첫 번째 월드컵 우승이다.

처음 성인무대에 뛰기 시작한 2011-2012시즌을 3위로 마감한 다카나시는 2012-2013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다.

그 시즌에 8차례 우승한 다카나시는 역대 최연소 FIS 월드컵 우승과 동시에 일본인 선수로는 첫 월드컵 우승까지 달성했다.




이미 그때부터 세계 무대에서는 그를 막을 선수가 없었다.

다카나시는 2013-2014시즌 월드컵 15회 우승으로 시즌 최다승 기록까지 더했다.

워낙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준 터라, 여자 스키점프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다카나시는 '우승 0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다카나시는 우승은커녕 4위에 그쳐 쓸쓸하게 올림픽을 마감했다.

선수 생활에서 처음 겪는 좌절이었지만, 다카나시는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올림픽이 끝난 직후 출전한 5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했고, 2014-2015시즌은 불운 속에 6차례 우승하고도 2위로 마감했다.

2015-2016시즌에서 14번 우승해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 우승 시즌을 만든 다카나시는 이날 평창에서 새 역사를 썼다.

이제 다카나시에게 남은 건 올림픽 메달뿐이다.

평창에서 좋은 기억을 새긴 다카나시는 1년 뒤 이곳에서 마지막 남은 소망,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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