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美 요구대로 방위비증액 않으면 도전 직면할 것"(종합)

입력 2017-02-17 09:29  

나토 사무총장 "美 요구대로 방위비증액 않으면 도전 직면할 것"(종합)

美국방 "제안 잘 전달됐다고 생각…당장은 러와 군사협력 안해"

러 위협 대비, 흑해에 해군력 증강·4개 대대 6월까지 실전배치

나토국방장관회의, 사이버 방어계획 승인·지휘구조 현대화 합의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방위비 지출을 늘리지 않으면 나토가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날 이틀간의 나토 국방장관회의를 마치며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두 어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으로부터 공정한 방위비 분담에 대한 매우 단호한 메시지를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토 국방장관들은 나토 동맹의 힘이 공정한 방위비 분담과 증가된 방위비 지출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회의에서 그것(공정한 방위비 분담)은 모든 동맹국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전날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GDP(국내총생산) 대비 2%로 증액하지 않으면 미국은 유럽에 대한 방위공약을 재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나토 회원국에 방위비증액 요구에 대한 최후통첩을 보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나토 회원국들에 대한 내 제안이 잘 전달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동맹국이 올해 조처할 것으로 확신한다. 오늘날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토에 따르면 현재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방위비를 GDP 대비 2% 수준으로 지출하는 나라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영국, 폴란드, 그리스, 에스토니아 등 4개국에 불과하다.

이어 매티스 장관은 회견에서 앞서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미 국방부와 협력을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우리는 지금 당장은 군사적 수준에서 러시아와 함께 일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와 더 가까워진 군사적 유대를 고려하기에 앞서 러시아는 먼저 국제법을 따르고 스스로 이를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을 우려해왔고,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임 대통령은 대선 과정 때부터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우호적으로 평가하면서 러시아와 관계 개선 의지를 여러 차례 보여 유럽 국가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매티스 장관 발언은 미국의 대러시아 정책에 대한 유럽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마이클 플린 백악관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취임 전에 러시아 측과 대러 경제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사퇴하는 일이 발생,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대러정책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기 위해 흑해에 해군력을 증강해 워게임 훈련과 감시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흑해에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가 위치해있다.

나토는 또 작년 7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와 발트 해 연안의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에 4개 대대 4천 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하기로 한 것을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하고 작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나토의 이 같은 결정에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나토 주재 러시아 대사는 나토 결정에 대해 "러시아의 민감한 이해가 걸린 지역에서 긴장 조성으로 나가는 또 하나의 발걸음"이라면서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안보 이해관계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조치는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서 "결코 어떤 충돌을 유발하거나 긴장을 조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밖에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사이버 방어계획'을 승인하고, 새로운 안보 도전에 맞서기 위해 나토의 지휘구조를 현대화하기로 했으며 중동과 아프리카로부터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탈리아 나폴리에 합동군사령부를 창설하기로 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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