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 빌헬름 슈미트 지음. 장영태 옮김.
불안과 분노, 허무함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철학'을 통한 치유의 효과를 설명한 책.
독일 에르푸르트대 객원교수인 저자는 미국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철학으로의 소풍'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그림에서 여성은 침대 위에서 반라의 상태로 벽을 보고 누워 있고, 옷은 입은 남성은 그 옆에 앉아 바닥을 응시하고 있다. 반대편을 향한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교감이 없다. 그런데 침대에는 플라톤의 저서 '향연'이 펼쳐져 있다.
저자는 시간이 정지한 듯한 이 그림이 다분히 철학적이라고 말한다. 고독한 남녀의 모습이 '우리는 왜 사는가'라는 실존적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는 철학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철학은 삶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학문이고, 철학자들은 인간이 직면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저자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여러 철학 사상에서 격정을 다루는 분노의 기술, 모순을 다루는 반어의 기술, 시간을 사용하는 기술 등 삶에 도움이 되는 기술들을 뽑아 소개한다.
책세상. 316쪽. 1만6천800원.
▲ 중국과 세계 = 김재철 지음.
20년 동안 중국 정치와 외교를 연구해온 김재철 가톨릭대 교수가 중국의 외교 전략을 '국제주의'와 '민족주의'라는 두 축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개혁개방과 함께 등장한 국제주의는 법, 제도, 협력 등을 통해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려는 생각으로, 중국의 이익뿐만 아니라 보편적 가치를 중시한다. 이 이념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중국이 주변 국가를 억압하지 않고도 충분히 중심국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반면 민족주의는 무엇보다도 국가의 이익과 주권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세계는 적자생존의 장이기 때문에 이익을 선취하지 않으면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시 민족주의를 '온건 민족주의'와 '급진 민족주의'로 나누고는 중국 정부가 국제주의자들의 압박 속에서 온건 민족주의를 견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대중은 급진 민족주의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중국에서 외교적 적극성에 대한 요구가 증대됐지만, 중국은 서로 다른 방향과 진로 사이에서 일관되고 분명한 답을 찾지 못했다"며 "중국 외교정책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울엠플러스. 368쪽. 3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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