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까 탈환, 우선순위 아니다…고문·약식처형 시설 의혹은 거짓"
감시단체 "터키군 공격에 민간인 24명 사망"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슬람권 7개국 입국제한 행정명령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아사드 대통령은 16일 프랑스 언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은 이민자에 섞여 서방에 침투할지 모르는 테러범을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드는 "그런 일은 유럽에서, 그 중에서도 주로 독일에서 실제로 일어났다"면서 "미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시리아인이 아니라 테러범을 겨냥한 것이므로, 대통령으로서 자신은 미국의 행정명령 때문에 걱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앰네스티가 폭로한 다마스쿠스 인근의 고문·약식처형시설 의혹과 관련 아사드 대통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시리아정부가 그런 만행을 저지르면 테러리스트에 놀아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그런 짓을 했다면 지난 6년간 주민의 마음을 얻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락까뿐만 아니라 수도 다마스쿠스 근처, 팔미라, 이들리브 등 곳곳에 있기 때문에 특별히 락까 탈환에 우선순위를 두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의 모든 영토를 남김없이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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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까는 IS의 수도격 도시로, 미군 주도의 IS 격퇴 동맹군은 쿠르드계를 앞세워 락까 탈환전을 벌이고 있다.
작년 8월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한 터키는 락까로 이어지는 알바브에서 IS와 교전 중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하루 간 알바브에서 터키군의 공격으로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민간인 24명이 숨졌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단체의 라미 압델라만 대표는 dpa통신에 "IS가 있는 곳이라고 해서 민간인까지 죽여도 된다는 구실이 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터키군 등의 집중 공격으로 알바브의 약 70%가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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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정부는 이날도 알바브를 조만간 완전히 장악하고, 이어 쿠르드계가 통제하는 만비즈로 진격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피크리 으시으크 터키 국방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만남 결과를 설명하면서, "미국의 새 행정부가 쿠르드계에 대해 이전 정부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시리아에서 쿠르드계 민병대와 손잡고 IS 격퇴전을 수행했다.
으시으크 장관은 "미국이 쿠르드계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와 협력에 집착하지 않고 있다"면서 "YPG를 시리아 북부 만비즈에서 철수시키는 방안을 미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터키, 시리아, 이라크, 이란에 흩어진 쿠르드계 인사들이 모여 쿠르드의 미래를 논의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종신형이 확정돼 터키에서 복역 중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 체포 18주년을 맞아 열렸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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