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조직위가 허락한 빙상장 대관 시간, 3일 동안 70분
대표팀은 슬기롭게 대처 "한국서 컨디션 조절 마치고 왔다"
(삿포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악재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다.
대표팀은 훈련을 위한 빙상장 사용 시간을 넉넉히 받지 못했지만, 국내 훈련 일정과 항공편을 변경해 선수단 컨디션 유지에 힘을 쏟았다.
사연은 이렇다. 대표팀은 최근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로부터 대회 전 빙상장 훈련 대관시간을 받고 깜짝 놀랐다.
훈련 일정에 따르면, 대표팀은 3일 동안 딱 70분 만 빙상장을 사용할 수 있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조직위가 대회를 앞두고 대회 공식 경기장인 마코마나이 경기장의 대관시간을 넉넉히 제공하기 힘들다고 통보했다"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17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빙상장 훈련 시간을 배정하지 않았다.
18일엔 오전 11시부터 11시 40분까지, 단 40분의 시간만 줬다.
경기 전날인 19일엔 더하다.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시간은 오전 9시 20분부터 9시 50분까지 30분이 전부다.
작전과 팀워크를 점검하기는커녕, 몸을 제대로 풀기조차 힘든 시간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국제대회에서 훈련시간이 이렇게 적게 배정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각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비슷한 훈련일정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는 동일한 조건이다. 그러나 훈련량이 적을 경우 변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쇼트트랙 강국인 우리나라에 불리하다.
더군다나 홈팀인 일본 선수들은 마코마나이 경기장 적응을 마친 상태다.
비록 상황은 좋지 않지만, 대표팀은 긍정적인 자세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선태 총감독은 "훈련시간이 적다는 것을 통보받은 뒤 국내 훈련 일정을 약간 수정했다"라며 "한국에서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국내에서 훈련량을 조절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비교적 일찍 끌어올렸다.
그리고 훈련 일정도 바꿨다.
당초 대표팀은 16일 오전에 삿포로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지 훈련 여건이 열악하다는 통보를 받고 일정을 바꿨다.
대표팀은 16일 오전까지 태릉빙상장에서 훈련한 뒤 오후에 비행기를 탔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한국체대)는 "최근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해 괜찮다"라며 "문제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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