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서 "부통령에 제대로 보고안해 경질"…핵보유 러와 좋은관계 유지주장
"나는 러시아와 무관, 몇년간 전화통화도 없어…'측근 접촉'은 가짜 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부적절한 '러시아 내통' 의혹에 휘말려 낙마한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회의(NSC)보좌관에 대해 "그가 어떤 잘못된 일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옳은 잃은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지난달 대통령 취임 전 플린이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대사와 수차례 접촉하는 과정에서 '대(對) 러시아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한 데 대해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데도 플린을 경질한 것에는 "문제는, 그가 우리의 부통령에게 이를 적절히 말하지 않은데 이어 기억나지 않았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밝혀, '거짓 보고'가 경질 원인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플린에게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해제 논의를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그가 논의하지 않았다면 내가 지시했을 것"이라며 제제 해제 논의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이 자기 일을 했으며, 나는 그에게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매우 강력한 핵보유국이고 러시아도 그렇다. 핵 홀로코스트(대량 학살)는 그 무엇과도 다를 것"이라며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안보상 이익이 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캠프 관계자들과 다른 측근들이 러시아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했다고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해 여러분은 원하는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모두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과 러시아의 커넥션 의혹에 대해서는 "나는 러시아와 아무 관련이 없다. 거기에 아무런 계약도 없다. 아무 것도 모르며, 아는 사람도 없다"며 "얼마나 많이 이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가? 러시아는 모략이다. 나는 관계가 없다. 지난 몇년간 러시아에 전화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러시아에 빚이 없다. 러시아에 대출도 없다. 러시아에서 어떤 거래도 없다. 러시아는 가짜 뉴스"라고 거듭 주장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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