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임이 틀림없다.
미국 증시의 상승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시장 평가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기업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경제는 주택경기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주택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고용지표 호조 등에 따라 모기지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주택경기는 여전히 호조를 보인다. 지난 1월 미국의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실제 주택경기에 선행한다.
모기지금리 상승 등에도 고용 개선에 따른 소득 증가가 주택경기를 지지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역시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며 고용시장의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제조업 경기 역시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제조업지수는 30년 만의 최고치를 보였다.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23.6에서 43.3으로 상승했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시장의 예상치가 17.8임을 고려하면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확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0을 넘어 확장 국면에 있다. 이런 양상은 국내 수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판단된다.
2월 국내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가 예상된다.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수출이 증가세를 기록할 경우 국내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하는 것이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수출 증가는 단가 상승과 수요 회복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로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수출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개선을 염두에 둔다면 수출 관련 대형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작성자: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투자전략팀장 majuok@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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