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쏠리드 작년 연결 실적 적자전환…"반드시 투자 유치"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이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불참키로 했다. 대신 동남아시아에서 현지 조인트벤처(합작회사) 설립을 서두를 방침이다.
1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회생 절차 와중의 팬택을 인수한 쏠리드[050890]는 지난해 연결기준 486억5천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쏠리드가 별도기준 1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연결기준으로 큰 손실을 기록한 것은 팬택 때문이다. 팬택의 구체적인 손실 규모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산 위기를 극복한 팬택은 작년 6월 1년 7개월 만에 스마트폰 '아임백'(IM-100)을 출시해 관심을 끌었으나 총 출하량이 13만2천여대에 그쳐 목표치(30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팬택은 작년 3분기 말 이미 자본잠식에 빠졌고, 쏠리드는 팬택에 1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며 유동성 위기를 막아내기 바빴다.
팬택은 현재 동남아 지역의 통신사업자 자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아임백이나그 파생 모델을 유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방식으로 동유럽 사업도 노리고 있다.
합작회사를 통해 투자를 받아 아임백 차기작 개발과 출시에 필요한 돈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팬택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조인트벤처 설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드시 투자를 유치해 활로를 열겠다"며 "비용 등을 고려해 MWC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지난해 MWC에서 5년 만에 다시 부스를 차리고, 사물인터넷(IoT) 부품과 시험 장비를 전시했다.
당시 팬택은 1년 뒤 MWC에 새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갖고 돌아오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계획은 뒤로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