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정에 짐 맡아줬더니 집털어 도주…배은망덕 50대 구속

입력 2017-02-17 08:37  

옛정에 짐 맡아줬더니 집털어 도주…배은망덕 50대 구속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자신의 짐을 맡아준 지인이 모친상으로 집을 비우자 침입해 귀금속을 통째로 훔쳐간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17일 주거침입 절도 혐의로 박모(58)씨를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 3일 오후 3시 30분께 부산 영도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A(50·여)씨 집에 침입해 1천만원 상당의 골드바 등 3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7∼8년 전 선원이었던 박씨는 당시 다방을 운영하던 A씨와 친하게 지낸 사이였다.

노동일을 하다가 산업재해를 당해 치료차 부산의 한 병원에 오게 된 박씨는 A씨에게 짐을 보관해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다.

A씨는 산재로 다리가 불편한 박씨를 보자 측은지심에 한동안 짐을 맡아줬고, 짐을 옮겨야 한다는 박씨에게 집 비밀번호를 가르쳐 준 것이 화근이었다.

며칠 뒤 모친상을 당한 A씨가 집을 비운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알고 있던 비밀번호를 이용해 A씨 집에 침입해 귀금속을 몽땅 훔쳐갔다.

상을 치르고 돌아온 A씨는 어머니 유품인 귀금속이 전부 사라진 사실에 놀라 박씨에게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피해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나서 지난 14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커피숍에서 박씨를 붙잡았다.

박씨는 훔친 귀금속을 곧장 처분한 뒤 생활비나 유흥비로 써오며 모텔을 전전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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