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계 추정 핵심용의자 추적' 말레이 국경통제 강화

입력 2017-02-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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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계 추정 핵심용의자 추적' 말레이 국경통제 강화

경찰, 사건 발생 공항 CCTV도 분석 완료…목격자 증언도 확보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황철환 특파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의 핵심 용의자를 추적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이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더스타' 온라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당국은 김정남 암살 사건 직후 자국으로 통하는 모든 입국 지점의 경비를 강화했다.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주 경찰서장은 이번 조치에는 사건이 발생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와 국제공항의 출입국 구역의 감시 강화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는 현지 경찰이 추적중인 이번 사건의 핵심 용의자 4명이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압둘 사마흐 서장은 현지 베르나마 통신에 말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만인 지난 15일 6명의 용의자 가운데 여성 용의자 1명을 처음으로 체포한 데 이어 이튿날 또다른 여성 용의자 1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그러나 북한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나머지 남성 용의자 4명의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풀 핵심 열쇠를 쥐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압둘 사마흐 경찰서장은 "우리는 말레이 주재 북한대사관에 이번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요청했으며, 이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해당 용의자들이 아직 말레이시아에 있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중이라면서 정확한 답변을 거부했다.

경찰은 또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의 폐쇄회로(CC)TV 영상 여러 개에 대한 감식 작업도 마쳤으며, 여러 명의 목격자 증언도 확보했다고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이 베르나마 통신에 말했다.

그러나 살해 현장과 가장 가깝게 설치된 CCTV는 사건 당시 작동이 되지 않는 상태였고, 여성 용의자 2명이 범행 현장을 어떻게 빠져나갔는지가 포착됐을 수 있는 또다른 CCTV는 고장나 있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익명의 현지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단, 누군가 고의로 해당 CCTV들의 연결을 끊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이 경찰은 덧붙였다.

현재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는 현장 보안요원들의 감시 속에 정상 운영돼 국내외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현장의 한 보안요원은 현장에서 지속적인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국내선이든 국제선이든 모든 승객은 출국 심사대를 통과하기 전 엄격한 검색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께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침이나 스프레이로 분사된 독극물, 또는 독액이 묻은 헝겊으로 공격을 받은 뒤 고통을 호소했으며,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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