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찰총국, 말레이·싱가포르·인니서 최대 해외조직 운영"

입력 2017-02-17 11:56  

"北정찰총국, 말레이·싱가포르·인니서 최대 해외조직 운영"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 규명이 난항을 겪을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사건 초기 주목을 받았던 북한의 대남·해외 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최대 해외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현지 매체 더 스타 온라인은 17일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 정찰총국의 최대 해외 네트워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정찰총국 고위급 간부와 요원들은 엔지니어나 건설 기술자문, 식당 운영자 등으로 신분을 숨기기도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정보 소식통은 "그들은 북한식당을 정보수집 장소로 활용하며, 일본과 한국 정치인, 외교관, 상사 주재원 등을 겨냥한다"면서 "자카르타 중심가의 북한식당 2층이 정찰총국 사무실로 활용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찰총국은 자카르타를 포함한 인도네시아의 주요 도시에서 직물공장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스타 온라인은 이어 정찰총국은 자체 조직 활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약 밀수사업에 손을 대기도 한다면서, 이런 마약 밀수사업은 2003년 호주로 마약 125㎏을 밀수하려다 적발돼 폭파된 퐁수호의 사례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고 썼다.

또 정찰총국은 2000년대 초반에는 신경가스 등에 사용되는 거래금지 대상 화학약품을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여가는 경로로 말레이시아를 활용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한 현지 관계자는 "정찰총국이 이 지역에서 활동한다는 소문은 무성하지만 직접 확인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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