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고아들의 대모' 윤학자(1912~1968·일본명 다우치 치즈코) 여사의 삶을 기록한 책자가 발간됐다.
전남 여성플라자는 최근 윤 여사의 삶과 경험을 기록한 책 '푸른 바다의 수선화'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일본 고치(高知)현 어촌마을에서 태어난 윤 여사는 1938년 목포 정명여학교 음악교사로 근무하며 자원봉사를 하다가 고아원인 공생원 설립자 윤치호와 결혼했다.
고아들의 어머니 역할을 하던 윤 여사는 해방 후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지만 원생들이 "죽이려면 우리를 죽여라. 그러나 우리 어머니에게 손대지 말라"고 막아서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천여 명 고아를 돌본 윤 여사는 1963년 8·15 광복절에 대한민국 문화훈장 국민장을 받았다.
목포시는 폐암으로 그가 세상을 떠나자 '시민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전남도는 고치현과 자매결연을 하고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려고 '유엔(UN) 세계 고아의 날' 제정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남 여성플라자는 2009년부터 사회·정치적으로 족적을 남긴 여성들을 찾는 전남 여성생애사 발굴사업을 진행해 10권의 책을 펴냈다.
사회 공익 운동 윤학자, 독립운동 윤형숙·김귀선, 공예 노진남, 동학운동 이소사, 문학·여성운동 고정희, 국악 김대례·박옥진, 종교 문준경 등이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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