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서 온 유일한 스키 선수 "평창에도 갈래요"

입력 2017-02-17 15:47  

동티모르에서 온 유일한 스키 선수 "평창에도 갈래요"

소치올림픽에 이어 삿포로도 동티모르 선수로 최초·유일 출전





(삿포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조금만 더 노력하면 평창에도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다려주세요."

그의 이름은 요한 구 콩칼베(23). 19일 개막하는 제8회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동티모르의 유일한 선수다.

동티모르는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선수를 파견했다.

구 콩칼베는 알파인 스키에 출전했다. 그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도 동티모르 유일의 선수로 나왔던 '국민 영웅'이다.

그는 소치 동계올림픽 스키 활강 종목에 출전해 43명 가운데 43위에 머물렀다. 우승을 차지한 선수보다 50초가량 늦은 기록을 냈다.





하지만 1975년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독립한 뒤 바로 인도네시아에 병합됐다가 2002년 독립한 동티모르에서 그는 '국민적 응원'을 받아 화제가 됐다.

연평균 기온이 섭씨 27도에서 30도에 이르는 더운 나라인 동티모르는 사실 구 콩칼베가 아니었다면 동계올림픽, 동계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을 맺기 어려웠을 터다.

17일 일본 삿포로의 미나미 워드 체육관에서 열린 입촌식에 참석한 구 콩칼베는 "훈련 캠프는 프랑스 안시"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동티모르인 어머니를 둔 그는 "프랑스 안시에 캠프를 두고 유럽을 돌아다니며 대회에 출전한다"며 "삿포로에는 오늘 아침에 도착했는데 파리에서 방콕을 거쳐 삿포로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까지 비시즌에는 동티모르에 머물면서 화물 회사에 근무했다고 한다.

구 콩칼베는 '택배 배달을 한 것 아니냐'는 장난 섞인 물음에 "그것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며 "동티모르에서 직업을 가졌던 것도 지금은 그만두고 풀 타임 스키 선수로 활약 중"이라고 답했다.

눈이라고는 구경도 할 수 없는 나라에서 온 스키 선수지만 그는 "이번 대회 목표는 메달 획득"이라고 강조했다.

구 콩칼베는 "유럽에서도 여러 대회에 출전했고 2014년 올림픽, 2015년 세계선수권 등에서 뛰었다"고 내세우며 "이번 대회가 그래도 내가 지금까지 출전한 대회보다 수준 차이가 덜 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영어와 프랑스어, 동티모르의 언어인 포르투갈어를 구사하는 그는 "일본도 처음이고 한국에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며 "평창올림픽도 꼭 나가고 싶은데 국제스키연맹(FIS) 대회에서 한 차례 정도 성적을 내야 출전 자격을 얻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아침에야 삿포로에 도착했다는 구 콩칼베는 일본 언론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그는 웃음 띤 표정을 잃지 않고 인터뷰에 차례로 응했다. 구 콩칼베는 "그래야 동티모르에 대해 사람들이 더 많이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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