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발언 여파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140원 중반대로 상승했다.
엔화보다 가파른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에 원/엔 재정환율도 단숨에 1,010원대로 올라섰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4.8원 오른 1,146.3원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0.2원 상승한 1,141.7원으로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는데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법부에서 제동이 걸린 '반(反)이민 행정명령'의 법정 다툼을 중단하고 다음 주 새로운 행정명령을 내놓기로 하면서 트럼프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는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금값 등 안전자산 가치가 올라가고 신흥국 통화는 약세를 보였다.
원/엔 환율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난 16일 발언 여파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은 외환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환율 관련 발언은 달러 약세를 지향하고 있지만, 재정정책 등 다른 정책은 달러 강세를 지향하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이 어떤 정책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바뀌고 있어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는 4월 전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며 "1,100원 중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틀 전 900원대로 떨어졌던 원/엔 재정환율은 단숨에 1,010원대로 올라섰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11.25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9.28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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