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중국 두 나라 외무장관이 북핵 협상 재개를 위해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독일 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전날 별도의 양자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중국 외교부 보도문을 인용해 "양측이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견해를 교환했으며 이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협상과 대화 재개를 위한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두 장관은 또 국제 다극화 체제가 구축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G20 틀 내에서 협력하고 신흥국 모임인 브릭스(BRICS)의 역할을 강화하는데도 견해를 같이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러시아와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핵보유 시도를 비난하며 이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동참하면서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정치·외교적 협상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국 배치와 정례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을 북한의 위협 수준을 넘어서는 과도한 군사적 대응이라고 평가하며 반대해 왔다.
러-중 외무장관의 북핵 협상 재개 노력 가속화 합의는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실험을 불구하고 한반도 긴장 사태를 해결하기위해선 사드 배치와 같은 군사적 대응보다 6자회담 재개 등의 정치·외교적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위해 두 나라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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