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잡범처럼 연기하고 꼼수 부린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17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지율이 22%를 기록, '20%의 벽'을 뛰어넘은 데 대해 "안 지사의 태풍이 엄청나게 강하지만 태풍은 길게 가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14~16일 전국 성인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에 출연해 중도층이 안 지사에게 갈 가능성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박 대표는 "저는 민주당의 속내를 너무나 잘 안다. 안 지사가 엄청난 태풍을 몰고 오더라도 '재인산성'을 넘지는 못 한다"며 "사실상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80%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잔재 세력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20%의 지지율만 양분해서 가져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대결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인용되는 순간 혼란과 불안이 공존할 것"이라며 "문 전 대표의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 '청소',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 먼저 가지 않고 북한을 가겠다' 등 막말, 너무 많은 거짓말과 변명 등으로부터 '문재인 공포증'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 측이 헌재의 24일 변론종결 선언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선 "대통령이 대통령다워야지, 일반 잡법처럼 연기하고 꼼수를 부리느냐"고 일침을 놨다.
이어 "3월 10일 안팎에 헌재 결정이 있을 텐데 대통령이 제발 마지막까지 우리를 슬프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대 당론에 대해 주승용 원내대표가 재검토를, 박 대표는 원안 고수를 내세워 지도부 간 이견이 있다는 지적에는 "엇박자를 내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사드 배치 문제가 국회 비준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며 "다만 당내에 찬반이 있으니 얼마든지 논의해볼 수는 있다"고 당론 변경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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