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들이 책임져야" 법원에 의견서…"장시호가 재단 운영" 주장 반박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강애란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임원들에게도 삼성그룹의 후원금을 유용한 책임이 있다며 자신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기는 것에 반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7일 열린 최씨와 장씨,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공판에서 "전날 장씨 측 변호인이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그 내용을 설명했다.
장씨 측은 의견서에서 "삼성 후원금은 영재센터 허승욱 전 회장과 이규혁 전 전무가 전지훈련 비용으로 사용했다"며 "코치 선임, 영재 선발, 캠프 운영도 모두 그 사람들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장씨의 지시로 모든 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변명"이라며 "자신이 할 일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씨 측 의견서는 허씨와 이씨가 검찰 조사와 법정 증인신문에서 '장씨가 재단 운영 과정에서 전권을 휘둘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데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허씨는 이달 10일 장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영재센터 회의에 참석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센터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운영은 장시호씨가 한 것으로 안다"고도 설명했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장씨가 영재센터 직원들을 뽑고 운영했고, 사무국 직원들이 실무를 모두 장씨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씨는 이날 법정에서도 "사무실에 가면 장씨가 지시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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