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두 번째 여성에게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 여성의 지인들은 한목소리로 "좋은 사람"이라며 "그런 일을 했을 리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6일 말레이시아에서 체포된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용의자 시티 아이샤(25)는 인도네시아 세랑 출신으로, 2013년 이혼한 뒤로 아들과 함께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은 말레이시아로 들어오기 전인 2008~2011년 자카르타 서부 인구 밀집 지역인 탐보라에서 전 남편과 함께 살았으며 이 여성을 알고 지낸 동네 이웃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아이샤는 이 마을에서 흔히 보이는 좁은 골목 안 붉은 색 페인트가 칠해진 집에 거주했다.
아이샤가 탐보라에 살 때 이웃이었던 아미나는 "세상에, 믿을 수 없다"며 "아이샤는 순진한 사람이다. 여기 살 때 모든 사람에게 항상 잘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죽이느냐. 말도 안 된다.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탐보라 인근 중산층 거주지에 사는 아이샤의 전 시아버지인 치아 리옹 키옹은 "매우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공손한 아이"라며 "살해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키옹은 "걔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범죄를 저지르거나 언론 보도처럼 공작원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샤와 앞서 붙잡힌 베트남 여성은 모두 말레이시아 여행을 가던 중 동행한 남성 4명이 공항 승객을 상대로 장난칠 것을 제안해 이를 따랐을 뿐이며 그 대상이 김정남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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