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에 재취업 성공한 강익근 씨·42년 만에 학사모 쓴 박인옥 씨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익근(63) 씨는 1989년 강원대학교를 졸업하고 건설업체에서 일했다.
그러나 전기시설분야에 문외한인 탓에 현장업무에 어려움을 느꼈다.
강 씨는 60대가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전기기술을 익히고자 2015년 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 학위과정에 입학했다.
아들보다 어린 학생들과 공부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스터디 그룹을 만들고, 자격시험에 대비하는 등 남다른 노력과 열정으로 입학 첫해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학년이 된 2016년에는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았고, 12월 전기공사산업기사 자격증을 따냈다.
건설회사 재취업에 성공한 강 씨는 또 한 번 학사모를 썼다.
강 씨는 "성실함과 긍정적인 사고, '하면 된다'는 적극적인 자세만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1974년 고등학교 졸업 후 '언젠가는 꼭 대학을 가리라'는 꿈을 접어두었던 박인옥(63·여) 씨도 60대에 컴퓨터그래픽 디자이너 혹은 웹디자이너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노후대책으로 평소 관심 분야였던 컴퓨터그래픽과 웹디자인을 꾸준히 공부했던 박 씨는 2015년 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에 학과 수석으로 입학해 2년 내내 우수한 성적으로 마침내 그토록 원했던 졸업장을 받았다.
그는 컴퓨터그래픽 디자이너 혹은 웹디자이너로 일하기 위해 춘천 시니어클럽에 등록하는 등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박 씨는 "대학 시절은 42년 동안 꿈을 꿀만 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며 "어디서도 받을 수 없는 삶의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17일 한국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 제1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6학년도 학위수여식 및 수료식'에서는 강 씨와 박 씨를 비롯해 6개 학과 학생 154명이 산업학사 학위를 받았다.
7개 학과 189명은 기능사과정 수료증을 받았다.
60대 고령에도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에 성공한 강 씨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상을, 42년 만에 졸업장을 받은 박 씨는 학장상을 받는 등 총 41명이 상을 받았다.
이도영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장 등 관계기관과 기업체 관계자, 학부모, 교직원 등 500명은 인생을 새로이 시작하는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하했다.
김인배 학장은 "변화를 두려워하면 현시대에서 뒤처진다"며 "남을 이기려 하지 말고 서로 도우며 배려하고, 도전정신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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