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사찰·도청사건 조사하는 연방하원에 증인 출석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연방하원에 설치된 미국 국가안보국(NSA) 도청 사건 조사위원회에서 독일 정보기관이 미국을 도와 유럽 주요 국가와 기관 등을 도청한 사실을 몰랐다고 증언했다.
메르켈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조사위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 2015년 언론의 폭로 보도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양국 정보기관 간 공조 도청 사건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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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는 2015년 3월에 이르러서야 그러한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2015년 4월 독일 연방정보국(BND)이 NSA의 '정치 스파이' 행위를 도왔다고 전하면서 프랑스 외무부,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 관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연방하원 조사위는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 전 NSA 직원의 폭로로 알려진 미 정보기관의 전방위 도청 및 사찰 사건과 관련해 독일과의 관련성 등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려고 이듬해 만들어져 지금까지 정부 핵심인사 등 약 100명의 증언을 청취했다.
스노든의 폭로가 있던 당시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까지 미국이 도청한다는 의혹이 불거져 메르켈 총리는 "우방끼리 그러면 안 된다"며 미 정부에 항의한 적도 있다.
2014년 4월부터 가동된 조사위는 3년여의 조사를 마치고 오는 6월 하순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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