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나이지리아에서 7명의 테러범이 자폭 테러를 감행했으나 모두 실패해 민간인 피해자 없이 자신들만 사망했다.
나이지리아 북부 보르노 주(州) 주도 마이두구리에서 17일(현지시간) 6명의 여성과 남성 1명 등 총 7명의 테러범이 자살폭탄을 지니고 테러공격을 감행했지만, 다행히 민간인이나 군경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현지 재난구조팀 관계자를 인용해 AFP가 보도했다.
애초 접수된 보고에서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수천 명의 피란민이 거주하는 무나 난민캠프를 겨냥한 자폭 테러로 민간인 수명이 숨졌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국가비상관리국(NEMA)의 모하메드 카나르는 민간인이나 군경의 피해는 없고 전날 밤 10시 통행금지 이후 당도한 이들 테러범만 모두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모두 집 안에 있었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라고 전하면서 "6명의 여성 테러범 중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폭발로 자신들만 희생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카나르는 이들 여성을 내려 준 트럭 운전사가 군 초소를 향해 돌진했다며 "운전사도 홀로 목숨을 잃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보르노 주 비상관리국 직원인 하메드 사토미도 사건 경위를 비슷하게 설명했지만, 테러범은 6명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보르노 주 경찰은 앞서 1명의 테러범이 카메룬 국경 지역인 동부로 떠나는 13대의 트럭 사이에서 폭발물 수개를 터뜨렸다고 달리 발표한 바 있다.
경찰 대변인인 빅터 이수쿠는 마이두구리에서 들린 수발의 폭발물 소리는 군인들이 도시 경계 지점에 포진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대해 포 사격을 가하는 소리라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보코하람과의 전투로 집을 잃은 현지 난민들을 돕기 위해 국외 고위 대표단이 마이두구리를 방문하고 나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이지리아 공군 편대는 전날 정체불명의 세력으로부터 집중사격을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번 일련의 사건은 지난 8년간 2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와해 직전에 있다는 나이지리아군의 발표에도 이들 반군이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보코하람이 '기술적으로' 패배했다는 주장에도 민간인과 군경을 겨냥한 이들 반군의 자살 공격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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