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캠프 "86학번 전성시대" vs 安캠프 "88꿈나무 대세"

입력 2017-02-19 08:42  

文캠프 "86학번 전성시대" vs 安캠프 "88꿈나무 대세"

캠프 구성도 차별화…文 '외연확장'·安 '실무 최적화'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진영은 같은 친노(親盧·친 노무현) 뿌리를 지니고 있지만, 캠프의 중심축을 이루는 '젊은 일꾼'들의 면면에는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

양측 모두 세대교체의 흐름에 맞춰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이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문 전 대표 측은 86학번 그룹이, 안 지사 측은 88학번 그룹이 주축을 이루면서 두 후보의 개성만큼이나 차별화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두 번째 치르는 대선인 만큼 기존의 멤버에 더해 외연 확장에 기여하는 86학번이 눈에 띈다.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직계로 문 전 대표의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은 캠프 내 대표적인 86학번 인사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일했고 지난 대선 때는 수행팀장으로 일하며 문 전 대표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후보의 의중을 잘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이 후보와 함께한 오랜 '복심'이라면 임종석 비서실장은 문 전 대표의 확장성을 돕는 86학번이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으로 불렸던 만큼 캠프가 '친문' 일색이라는 비판을 희석할 수 있는 인사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일한 황희 의원과 익산을 지역위원장인 한병도 전 의원도 대표적인 86학번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누구의 사람인가를 떠나서, 민주주의가 무너진 지금 87년 민주화 항쟁의 선두에 섰던 사람들이 정권교체를 이룩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데 의기투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 측의 주축인 88학번 멤버들은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도지사 선거를 함께 치러 온 덕에 실무에 최적화한 인재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안 지사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거대한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직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캠프 상황실장인 윤원철 전 청와대 행정관은 참여정부 출신으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대언론 창구였다. 안 지사가 재선에 성공할 때도 캠프 실무진에 있었던 핵심 측근이다.

장훈 충남도청 미디어센터장 역시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연설문 등을 담당해서 안 지사의 측근이 언급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당 부대변인 출신인 김진욱 특보는 공보에 잔뼈가 굵고 메시지팀에서 일하는 김현룡 씨는 제일기획에서 주목받는 카피라이터였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두 학번 차이라 해도 87년 민주화항쟁 이후 입학한 88학번은 '운동권'으로 불리는 86학번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며 "각 영역에 전문성을 가진 실무인력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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