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서 라브로프·왕이와 만나…대북 영향력 행사 요청할듯
(뮌헨<독일>=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러시아, 중국과 연쇄 양자회담을 개최한다.
뮌헨안보회의(18∼19일)에 참석하는 윤 장관은 18일 오전(한국시간 18일 오후) 독일 뮌헨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잇달아 회담할 예정이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측은 사드 배치에 대한 팽팽한 입장 차이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목적'으로 사드를 배치할 것임을 재차 설명하고, 왕 부장은 사드가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 장관은 한류 제한령 등 사드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부당하다는 점을 지적할 예정이다.
더불어 윤 장관과 왕 부장은 북한의 지난 12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확인하고 북핵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는 한국과 제재와 대화의 병행을 강조하는 중국 사이의 거리가 좁혀질지 주목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7일 왕 부장과의 첫 회담 때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모든 가용한 수단을 사용할 것"을 촉구하며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강하게 압박한 뒤라 중국이 대북 제재 및 압박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윤 장관은 왕 부장과 만나기 앞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사드 배치를 둘러싼 인식차 좁히기를 시도한다.
러시아는 최근 주한 대사의 회견 등을 통해 사드 배치에 대해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누차 시사했다. 그런 만큼 윤 장관은 사드를 배치할 수밖에 없는 북핵·미사일 관련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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