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만나 최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 문제 등 양국관계를 악화한 행위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이날 중일 양자회담에서 "최근 일본이 잇따라 매우 민감한 문제에 '소극적인' 조처를 했다"며 일본이 양국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왕 부장이 일본이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센카쿠 열도가 미일안보조약 적용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과 초등학교 영유권 교육 의무화 등 중국을 자극한 일본의 외교적 행위를 '소극적인 조처'로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런낸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또 "일본이 공언한 약속을 철저히 지키고, 양국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훼손하지 않도록 성실히 노력한다면 양국 간의 관계를 진정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올해가 중일 외교 정상화 45주년이자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이라고 강조하며 "선배들의 초심을 잊지 말고, 양국관계를 정상궤도로 돌려놓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제안했다.
기시다 외무상도 왕 부장의 제안에 "올해가 일중관계 발전의 중요한 해"라며 "양국이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관계를 형성해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개선하길 원한다"고 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기시다 외부상은 이어 "일본은 '두 개의 중국',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음을 재차 표명한다"며 이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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