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서 한국 선수로는 첫 우승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꾸준히 월드컵 10위권에 진입하며 세계 수준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남자 국가대표팀 맏형 김호준(27·CJ)이 가장 먼저 한국 스노보드의 힘을 국제무대에서 보여줬고, 이광기(24·단국대)는 월드컵에서 두 차례 6위에 올라 한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선수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대표팀 막내 권이준(20·대한스키협회)까지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15년 3월 중국 야부리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하프파이프 선수로는 처음 우승한 권이준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
17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 남자부 예선은 권이준의 향상된 기량을 확인할 좋은 기회였다.
권이준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주 무기인 더블콕에 성공하며 70.25점을 획득,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11위를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서 조금만 더 점수를 높이면 상위 10명에게만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지만, 권이준은 넘어지는 바람에 연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결국 1차 시기의 70.25점이 최종 점수가 됐고, 권이준은 13위로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예선 10위인 패트릭 버게너(스위스)의 74.50점과는 불과 4.25점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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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준은 "4~5점 정도의 차이는 경기 중 착지나 작은 동작에 달렸다. 본선에 가까이 갔는데, 2차 시기가 정말 아쉽다"고 돌아봤다.
비록 목표로 했던 본선 티켓은 얻지 못했지만, 권이준은 우상과도 같은 선수들 앞에서 제 기량을 뽐낸 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숀 화이트(미국)나 스코티 제임스(오스트리아) 같은 선수 앞에서 꼭 경기하고 싶었다. 특히 제임스가 우상인데, 선수가 보기에도 월등한 기량을 보여주더라"고 감탄했다.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잠재력을 마음껏 보여준 권이준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목표다.
권이준은 25일 삿포로 반케이 스키 에어리어에서 열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 출전 예정이다.
그는 "월드컵에서는 결선에 나가지 못했지만, 삿포로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당찬 목표를 밝혔다.
그리고 삿포로 다음은 평창이다.
권이준은 현재 성적을 유지하면 어렵지 않게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전망이다.
그는 "이번 테스트이벤트는 올림픽 분위기에서 경기했다. 생각보다 완벽하게 경기한 덕분에 올림픽에서도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제 1년 남은 올림픽에서 기술을 보완해 메달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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