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상실로 수입 감소…IS 영토, 이라크서 62% 시리아서 30% 줄어"
美 관리 "IS, 테러활동 자금은 아직 충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재정수입이 반토막 아래로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회계기업 EY(옛 언스트앤드영)는 지난해 IS의 세입이 최대 8억7천만달러(약 1조원)로 추산된다고 18일 발표했다.
IS의 수입은 이른바 '칼리프국가' 수립을 선포한 2014년 19억달러에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IS는 일반적인 테러조직과 달리 '영토'를 관리했기 때문에 유전, 공장, 은행에서 상당한 규모로 수입을 거뒀고, 이를 테러활동에 썼다.
주요 수입원은 세수, 수수료, 석유, 몸값, 약탈 등이다.
런던킹스칼리지 국제급진주의연구소의 피터 노이만 소장은 "IS를 단순히 테러조직으로 바라보는 것은 실수"라며 "IS는 테러조직이면서도 '영토'를 갖고 있어서 테러조직을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국가를 주장하므로 인프라, 교육, 보건 지출로 알카에다 같은 단순 테러조직보다는 훨씬 많은 재정이 필요하다고 노이만 소장은 설명했다.
따라서 재정수입 감소는 IS에 심각한 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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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감소의 결정적 원인은 서방과 러시아의 IS 격퇴전으로 영토를 상실한 것이다.
17일 IS 격퇴 국제동맹군 발표에 따르면 2014년 8월과 비교하면 IS 영토는 이라크에서 62%, 시리아에서 30% 감소했다.
노이만 소장은 "IS의 비즈니스모델은 기본적으로 피라미드마케팅"이라면서 "영토 확장이 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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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재정수입 감소로 IS의 위협이 준 것은 아니라고 EY 보고서는 강조했다.
파리나 브뤼셀 등에서 벌어진 IS 테러에는 큰돈이 들지 않았다.
또 IS에 선동된 '외로운 늑대'가 일으킨 테러엔 IS가 직접 쓴 비용이 없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관리는 AP통신에 "IS가 테러활동 역량을 유지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했다는 근거는 없다"면서 "아직은 경비 지출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현금흐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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