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바탕은 검은색? 코발트색?…촬영실험 시작된다

입력 2017-02-19 07:50  

광화문 현판 바탕은 검은색? 코발트색?…촬영실험 시작된다

문화재청, 실험용 현판 8개 제작…사계절 사진 촬영 후 옛 사진과 대조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光化門)의 원래 바탕색과 글자색을 찾기 위한 사진 촬영 실험과 분석 작업이 이르면 4월부터 시작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광화문 현판 색상의 과학적 분석을 수행할 연구기관을 입찰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연구기관이 선정되면 4∼5월부터 실험용 현판의 촬영을 시작해 분석, 옛 사진 자료와의 대조를 거쳐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광화문에는 바탕이 흰색이고 글자는 검은색인 임시 현판이 걸려 있다. 문화재청은 2010년 11월 광화문 현판에서 균열이 발생하자 현판을 다시 제작하기로 결정했고, 새로운 현판은 글자를 새기는 각자(刻字) 과정까지 마치고 도색만 남겨놓은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에서 글자색보다 바탕색이 진한 흑백사진이 나오면서 색상 논란이 일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작년 4월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광화문 현판의 색상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분석 작업의 핵심은 바탕색과 글자색이 각기 다른 실험용 현판 8개를 설치한 뒤 디지털카메라, 흑백필름을 넣은 카메라, 유리건판(필름 이전에 사용된 사진 저장물)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이다.

실험용 현판의 색깔은 바탕색은 하얀색, 검은색, 옻칠을 한 검은색, 코발트색(짙은 파란색) 4가지다. 글자색은 검은색, 코발트색, 흰색, 금색 4가지다. 다만 글자는 하나의 현판에 두 가지 색을 칠한다. 예컨대 '광' 자는 흰색, '화' 자와 '문' 자는 금색으로 칠하는 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실험용 현판의 기본 조합을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와 코발트색 글씨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와 금색 글씨 ▲옻칠을 한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와 금색 글씨 ▲코발트색 바탕에 흰색 글씨와 금색 글씨 등 4개로 구성한다.

그리고 4가지 조합을 새롭게 단청한 현판과 단청한 뒤 색이 바랜 것처럼 보이도록 인위적으로 처리한 현판을 각각 하나씩 제작해 모두 8개를 완성한다.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사진 촬영은 봄·여름·가을·겨울, 오전·오후, 맑은 날·흐린 날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이뤄진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실험용 현판은 나무보다는 가벼운 재질로 제작할 것"이라며 "실험용 현판을 어디에 놓고 촬영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촬영 실험이 끝나면 1893년 9월 이전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사진, 도쿄대의 1902년 유리건판 사진,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1916년 사진 등과 비교해 가장 비슷한 색상을 선택하게 된다.

이후 고건축, 역사, 디지털, 단청, 서예, 사진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자문회의와 문화재위원회를 거쳐 현판의 바탕색과 글자색을 최종 결정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판 색상의 분석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현판이 광화문에 걸릴 것"이라며 "다시는 색상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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