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목표지만 예선 통과가 우선…대응책 구상 마쳤다"
"원톱에 데얀 또는 박주영…두 선수 동시 투입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목표는 우승이지만 1차적 목표는 예선 통과에 있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만큼 면면이 화려한 팀들과 경쟁을 뚫어야 우승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 1차전 상하이와 경기에 총력을 집중하겠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18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사흘 앞으로 다가온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 임하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를 지휘하던 시절 FA컵 우승(2012년)과 정규리그 제패(2013년)를 경험했고, 지난해 6월 서울 사령탑을 맡아 또 한 번 팀을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지난해 서울의 4강 진출이 황 감독 개인으로는 최고 성적이다.
올해 ACL 우승을 향한 염원이 크지만 정상을 향한 여정은 녹록하지 않다.
같은 F조에 편성된 상하이 상강(중국)과 우라와 레즈(일본), 웨스턴 시드니(호주) 중 어느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없어서다.
서울은 당장 오는 21일 안방에서 상하이와 맞붙고, 28일에는 우라와와 원정경기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3위에 오른 상하이는 시즌 후 거액을 들여 전력을 보강했다.
잉글랜드 명문클럽 첼시를 지휘했던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브라질 공격수 헐크가 건재한 가운데 첼시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오스카르를 추가로 영입했다.
지난 시즌 주 득점원이었던 아드리아노가 중국 스자좡으로 이적하면서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공격라인'이 해체된 서울의 황선홍 감독으로서는 상하이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황 감독은 지난해 K리그 챔피언으로서 당당하게 상하이에 맞선다는 각오다.
황 감독은 "상하이는 몸값에 걸맞게 선수 개인의 해결 능력이 뛰어난 게 사실"이라면서 "그래서 우리 팀에는 콤팩트한 수비와 강한 압박이 더욱 필요하다. 경기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만큼 홈에서 의욕적인 경기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ACL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우라와에 대해선 "스타일이 많이 변하지 않았지만 최고 수준의 팀이어서 조직력 측면에서도 경계해야 한다"면서 "상하이와 우라와에 대한 대응책 구상을 마쳤고, 첫 경기 후 1주일 시간이 있는 만큼 1차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빠른 템포와 강한 압박 스타일의 축구를 지향하는 그는 이어 "인내심을 가지고 원하는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와 희망을 발견했다"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전략 구상에 대해선 "(새로 영입한) 마우링요는 팀에 녹아들고 있지만 몸 상태가 100%가 아니어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수비는) 포백을 기본으로 하되 상황에 맞춰 변화를 주고, 원톱은 데얀 또는 박주영이 맡되 동시에 투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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