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빈, 개인 최고점 182.41점으로 5위 '선전'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챔피언이 나오는 마지막 그룹에서 경기한 게 정말 영광입니다. 잊지 못할 대회입니다."
'최다빈의 날'이었다. 연기를 마친 최다빈(17·수리고)의 표정에는 기쁨이 넘쳐났다.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최다빈은 쇼트프로그램(61.62점), 프리스케이팅(116.92점), 총점(182.41점)에서 모두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을 수립했다.
최다빈은 이를 바탕으로 여자싱글 종합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8위를 했던 최다빈은 자신의 역대 최고 등수까지 찍었다.
역대 4대륙 대회에 나섰던 한국 선수를 따지면 최다빈은 김연아(2009년 우승), 김나영(2008년 4위), 박소연(2016년 4위)에 이어 4번째로 성적이 높다.
특히 최다빈이 올해 따낸 182.41점은 2009년 김연아가 우승할 때 작성한 189.07점에 이어 역대 2위의 점수다.
최다빈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긴장해서 초반에 실수가 나왔는데 후반에 잘 만회할 수 있었다. 좋은 경기를 치렀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첫 번째 점프가 가장 어려운 점프여서 그만큼 긴장이 됐고 실수가 나와서 당황했다"며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점프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역대 최고점을 작성한 소감에 대해선 "한국에서 열리다 보니 관객들이 호응을 많이 해주셨다. 그런 점이 심판들에게도 영향을 줘서 예술점수에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다빈은 특히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잘 안 풀려서 긴장을 했었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서 마지막 그룹에 껴서 연기한다는 게 영광이었다.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대회를 통해 긴장했을 때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방법을 더 연습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이번 4대륙 대회가 한국에서 열렸고 성적도 좋아서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박소연(단국대) 대신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선 "체력적으로 부담은 되지만 가게 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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