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민간 우주 사업체인 스페이스X가 18일(현지시간) 무인우주선 드래곤의 발사를 13초 남겨 놓고 발사를 중단했다.
드래곤을 우주로 날려 보낼 팰컨 9 로켓 엔진에서 작은 기술상의 문제가 발견된 탓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AFP 통신은 엔지니어들이 전날 로켓 2단계 엔진에서 미세한 헬륨 가스 누출을 발견한 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발사가 전격적으로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전기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억만장자인 일런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99%는 훌륭하나 나머지 1% 가능성 탓에 주사위를 던질 가치가 없었다"며 "(결함을 수리하도록) 하루 기다리는 게 낫다"고 밝혀 큰 문제가 아님을 시사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드래곤을 탑재한 팰컨 9 로켓을 쏘아 올릴 예정이었다. 드래곤은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갈 화물을 실었다.
특히 스페이스X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임대한 역사적인 케네디 우주센터의 39A 발사 콤플렉스에서 발사를 준비한 터라 발사 중단 순간 주변에 모인 수 천명이 아쉬운 탄식을 쏟아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 발사 콤플렉스는 NASA가 많은 미국 우주인을 달로 보낸 달 탐사 전문 발사대로 2011년 이래 가동이 중지됐다.
미국 언론은 스페이스X가 2015년 6월과 지난해 9월 두 차례 폭발 사고로 큰 금전 손실을 겪은 터라 발사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평했다.
지난해엔 케이프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엔진 가동 시험 도중 팰컨 9 로켓이 폭발한 바람에 로켓과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이 임대한 고가의 위성, 발사대 등이 파손돼 2억6천만 달러(약 2천990억 원)의 막대한 손해를 봤다.
절치부심 문제 해결에 나선 스페이스X는 폭발 사고 4개월 후인 지난달 14일, 캘리포니아 주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밴던버그 공군 기지에서 '팰컨 9'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5번째로 재사용 로켓인 1단계 추진체도 회수했다.
기술 문제를 보완하면 스페이스X는 미국 동부시간 19일 오전 9시 38분(한국시간 19일 오후 11시 38분) 다시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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