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힘' 음향·영상서비스 흑자 작년 5억달러 첫 돌파

입력 2017-02-2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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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힘' 음향·영상서비스 흑자 작년 5억달러 첫 돌파

2015년의 2.1배로 급증…中의 한한령 따른 규제는 '악재'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우리나라 무역수지에서 한류 문화의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국제수지의 서비스무역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는 5억1천30만 달러(잠정치·약 5천9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액이 2015년(2억4천490만 달러)의 2.1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또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넘어섰다.

음향·영상서비스 수지는 2013년 380만 달러 적자에서 2014년 8천40만 달러 흑자로 바뀌었고 매년 흑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국제수지에서 이 항목은 한류 콘텐츠와 매우 밀접하다.

드라마를 비롯한 TV프로그램, 영화, 라디오, 뮤지컬과 관련된 서비스와 음향녹음, 영화 등의 매매를 포함한다.연예인들의 해외공연 수입도 여기에 들어간다.

지난해 흑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해외에서 벌어들인 금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은 8억1천740만 달러로 2015년(5억8천130만 달러)보다 40.6%(2억3천610만 달러) 늘었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해외에 지급한 돈은 3억710만 달러로 2015년(3억3천640만 달러)에 비해 8.7%(2천930만 달러) 줄었다.

음향·영향서비스 수지는 그동안 흑자 규모가 미미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전체 서비스 수지에서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서비스 수지 적자는 운송수지 악화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인 176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류 문화의 해외 진출은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의 수출 실적은 1억109만 달러로 전년 대비 82.1% 늘었다.

또 중국에서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돌풍을 일으켰고 미국, 중남미에서는 K팝에 대한 인기가 이어졌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최근 펴낸 '2016년 지구촌 한류 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109개국을 조사한 결과, 88개국에서 한류 동호회 1천652개가 결성돼 회원 5천939만명이 활동 중이다.

이는 2015년보다 동호회는 10.6%, 회원은 68%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올해 한류로 인한 음향·영상서비스 흑자의 증가세가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간 외교 갈등 탓에 중국이 한류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7월 한국과 미국 정부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을 발표한 후 중국에서 한류 문화행사가 취소되고 중국 드라마에서 우리나라 배우가 중도에 하차하기도 했다.

이런 여파로 분기별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액은 작년 2분기에 2억4천6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가 3분기 2억820만 달러, 4분기 1억9천80만 달러로 감소세를 보였다.

사드 문제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한류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으로의 방송 콘텐츠 수출이 전 세계 수출의 3분의 1인데, 상당 부분 막힌 상태"라며 이슬람권의 한류 확산 등 대체시장을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표>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국제수지(단위 : 100만 달러)

┌───┬───────────┬──────────┬──────────┐

│ 연도 │ 음향·영상 및 관련 │ 음향·영상 및│ 음향·영상 및│

│ │ 서비스수지 │ 관련 서비스수입 │ 관련 서비스지급 │

├───┼───────────┼──────────┼──────────┤

│ 2006 │-61.4 │ 122.4│ 183.8│

├───┼───────────┼──────────┼──────────┤

│ 2007 │-100.4│ 146.5│ 246.9│

├───┼───────────┼──────────┼──────────┤

│ 2008 │-65.8 │ 184.1│ 249.9│

├───┼───────────┼──────────┼──────────┤

│ 2009 │ 8.1 │ 229.6│ 221.5│

├───┼───────────┼──────────┼──────────┤

│ 2010 │-67.4 │ 226.7│ 294.1│

├───┼───────────┼──────────┼──────────┤

│ 2011 │ 10.7 │ 271.3│ 260.6│

├───┼───────────┼──────────┼──────────┤

│ 2012 │ 50.7 │ 389.1│ 338.4│

├───┼───────────┼──────────┼──────────┤

│ 2013 │ -3.8 │ 441.2│ 445.0│

├───┼───────────┼──────────┼──────────┤

│ 2014 │ 80.4 │ 551.4│ 471.0│

├───┼───────────┼──────────┼──────────┤

│ 2015 │244.9 │ 581.3│ 336.4│

├───┼───────────┼──────────┼──────────┤

│ 2016 │510.3 │ 817.4│ 307.1│

└───┴───────────┴──────────┴──────────┘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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