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촛불'로 지지층 결집하며 '안보'로 중도층 공략(종합)

입력 2017-02-19 19:49  

文, '촛불'로 지지층 결집하며 '안보'로 중도층 공략(종합)

일정취소하며 탄핵 집중…"정권교체 다된밥 아냐…불에 솥단지도 못올려"

'피살정국' 안보불안 불식 행보… 금주 '안보 자문단' 출범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연일 "지금은 촛불을 들 때"라며 '탄핵우선'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탄핵 완수에 온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안보자문단' 출범에 박차를 가하는 등 안보이슈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중도·보수층을 중심으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도층의 표심을 둘러싼 문 전 대표와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자신의 저서인 '대한민국이 묻는다'의 시각장애인용 녹음도서 제작 일정을 소화했다.

문 전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시각장애인의 경우 정보 접근권에서 큰 차별을 겪는데, 녹음도서가 이 문제를 해결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장애인 정책은 따로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함께 여는 새날 국민 대토론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날 공개 일정을 마무리했다.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는 "탄핵이 끝나지 않았다. 국민들이 마음을 놓으면 안되고 조기탄핵이 이뤄지도록 눈을 부릅뜨고 지켜줘야 한다"며 "정권 5년 한번이 아닌, 10년, 20년, 30년을 이어가야 대한민국을 정상적이고 상식적이고 반듯한 나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도 문 전 대표는 다른 일정들을 모두 취소하고 광화문 촛불집회만 참석했다. 애초 주말 충북방문도 검토했으나 결국 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탄핵과 관련이 없는 일정을 최소화해 메시지를 분산시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정권교체를 다 된 밥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아직 솥단지를 불에 올리지도 못했다"고 남겼다.

다음 주로 예정했던 경선캠프 발족식도 연기되는 분위기다.

문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캠프 발족식을 할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며 "대신 민생 챙기기도 중요한 만큼 캠프 내 '일자리 위원회'를 먼저 발족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의 이런 행보는 '촛불민심의 대변자'를 자임, 진보적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적폐 청산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점을 앞세워 안 지사와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문 전 대표는 '안보 이슈'에서는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사태 등이 겹쳐 국민의 안보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촛불 집중' 기조 속에서도 안보는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정말 북한의 지령에 의한 정치적 암살이라면 전 세계가 규탄해야 마땅할 중대한 테러범죄"라며 "안보가 불안하지 않도록,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금주 중 전직 군 장성급 등이 참여하는 '안보 자문단'을 꾸리기로 했다.

자문단은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방효복 전 육군참모차장 등 육해공군을 모두 포함하는 예비역 장성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대규모 외교관들이 참여한 '외교 자문단'을 선보인 데 이어 외교·안보 정책에서 '준비된 후보'의 이미지를 부각, 중도·보수층 일각에 여전히 남아있는 문 전 대표의 안보관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탄핵 완수가 절대 우선 과제다. 다만 안보와 민생도 등한시할 수는 없는 만큼 안보 행보와 일자리 행보에는 계속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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